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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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이야기 4이야기/좋은 이야기 2015. 2. 8. 15:50
원효는 마당도 쓸고 장작도 패고 방에 군불도 때고 밥도 짓고 밭일도 하며 부지런히 보살행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루를 닦는데 학승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의 공부를 하는 스님들이 둘러앉아서 대승기신론을 두고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대승기신론은 경론 중 가장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학승들의 토론이 이렇다저렇다 하며 한참 갑론을박이 오가는데 원효가 마루를 닦으면서 듣자하니 완전히 엉뚱한 소리들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그만 끼어들어서 "스님, 그건 그런 뜻이 아니고 이런 뜻입니다." 하고 참견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마루 닦던 노비가 스님들 공부하는 데 난데없이 끼어들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스님들이 화를 냈어요. 그 화내는 모습을 보고서야 원효도 자기가 잘못 나섰다는 사실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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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이야기 3이야기/재미있는 이야기 2015. 2. 8. 15:29
풍부한 지식과 밝은 지혜로 원효는 금방 유명해졌어요. 신라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학습, 고승의 대우를 받게 되었지요. 나중에는 선덕여왕의 총애를 받아 분황사 주지로 머물기도 했습니다.그런데 하루는 원효대사가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안대사라는 분을 만났어요. 이 대안대사라는 분은 이름이 없고 신분이 불분명한 객승, 떠돌이 스님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탁발을 다니면서 "대안, 대안, 대안, 대안이로다." 이렇게 소리치고 다니니까 그 말을 따서 대안대사라고들 불렀습니다. 대안은ㄹ 큰 대자에 편안할 안자입니다. "모두들 크게 편아하여지이다." 이렇게 말하며 다닌 거예요.당시 신라는 자장율사가 승통이 된 이래로 계울 체계가 갖추어져 출가승들의 규율과 조직 체계가 잡힌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출가한 스님들 대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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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 이야기2이야기/재미있는 이야기 2015. 2. 8. 15:13
한 번 죽을 뻔했으면 포기할 법도 한데 원효는 구도의 열정이 너무 강해서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육로로 안되면 해로로 가면 되지 않겠는가 해서 이번에는 해로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신라는 진흥왕 때 백제와 힘을 합쳐 고구려를 물리치고 백제의 옛 땅인 한강 유역을 차지했습니다. 그리하여 신라는 지금의 경기도 지역의 뱃길을 통해 산둥반도로 가서 수나라와 왕래했고, 나중에는 당나라와도 교류했습니다. 백제와 고구려가 신라를 침공했을 때도 이 길을 통해서 당나라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원효도 이번에는 해로를 통해서 당나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입니다. 배가 뜰 때까지 부둣가에서 며칠을 기다리는데 밤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둘러보니 자그마한 동굴이 하나 있어서 다행히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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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이야기 1이야기/재미있는 이야기 2015. 2. 8. 14:59
원효대사는 신라의 귀족 출신입니다. 신라는 제일 높은 계급이 왕족이고 그 다음이 육부 촌장들의 후예인 귀족, 그 다음이 평민, 마지막에 천민 계급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귀족출신인 원효대사는 가정은 유복했지만 일찍 어머니 아버지를 여의고 조부모님 손에 자랐다고 합니다. 역시 대부분의 귀족들처럼 그도 청소년 시절에는 화랑도에 참여했는데 신분이 좋은 데다가 인물도 좋고 머리도 좋아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고 합니다. 당시 신라는 백제 및 고구려와 끊임없이 전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신라의 젊은 화랑들은 기꺼이 자발적으로 참전해 적군과 싸웠고 원효대사는 전쟁에서 연전연승하면서 명성이 드높아졌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절ㅊ니한 벗이 전사하고 말았어요. 그는 애통해하며 친구의 무덤가에서 칼을 빼어 들고 맹세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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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깨어 있기이야기/좋은 이야기 2015. 1. 28. 19:54
이제부터 연습해보세요. 오늘부터 남편이 하는 말, 아내가 하는 말, 자식이 하는 말, 부모가 하는 말을 듣다가 '다른 것은 몰라도 저것은 진짜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한번 "예" 해 보세요. 그러면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망할 것 같지만 한번 해 보면 아무 일도 없고 도리어 눈이 트입니다. 이것이 백척간두百尺竿頭 진일보進一步입니다. 한 발 나가면 나가떨어져 죽을 것 같아 이것만큼은 절대 안 된다, 도저히 여기까지밖에 안 되겠다 할 때 발을 딱 내디뎌버려야 합니다. 돌이킴, 이것이 중요합니다. 연습 삼아 한번 해 보세요. '까짓 것, 죽을 때 죽더라도 한번 해보자.' 이렇게 덤벼보세요. 할까 말까, 할 만하겠다, 이런 것은 하나마나입니다.- 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정토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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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밥하면이야기/재미있는 이야기 2015. 1. 28. 19:23
"이 세상은 누가 창조했습니까"그냥 침묵했더니"침묵이 답입니까?"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모래로 밥을 하면 몇 시간 만에 밥이 되겠습니까?""밥이 안 됩니다.""밥이 되나 안 되나 물은 게 아니에요. 밥이 몇 시간 만에 됩니까?""네?""몇 시간 만에 됩니까?""네. 알겠습니다."'불교에서는 이 세상을 누가 창조했다고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모래로 밥을 하면 몇 시간 만에 됩니까?'하고 되물었을 때 현명한 사람은 바로 알아듣습니다. 한 시간, 열 시간, 백 시간 어떻게 답을 해도 답이 아닙니다. 애초에 질문이 잘못되었으니까요. 모르는 사람들은 그 말에 집착해서 몇 시간 만에 밥이 될까 끙끙거리지만 이걸 확연히 아는 사람은 질문에 구애받지 않고 "밥이 안 됩니다."하고 대답하겠지요. 밥이 되는냐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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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하나 있습니다.이야기/재미있는 이야기 2015. 1. 28. 19:14
이 동네 사는 사람은 이 산을 동산(東山)이라고 부르고, 산 너머 다른 동네 사는 사람은 이 산을 보고 서산(西山)이라고 불러요. 두 마을 사람이 만나서 이 산이 동산인가, 아니면 서산인가? 밤새도록 논쟁을 해도 해결이 안 됩니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하는 것도 아닌데 해결책이 안 나와요. 증거를 대오보자 해도 해결이 안됩니다. 이 동네 사는 사람이 역사 기록을 보면 다 동산이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실제로 관찰해 봐도 산 쪽에서 해가 뜹니다. 마을 사람들한테 물어 보아도 다 동산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산 너머 있는 다른 동네 사람은 어떨까요? 거기도 역사 기록을 찾아보면 서산이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밖에 나가서 관찰해 보면 산 쪽으로 해가 집니다.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다 서산이라고 대답해요.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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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팔기에는 부끄러운 좀 먹은 과일, 함석헌이야기/좋은 이야기 2015. 1. 21. 11:54
시골장 가보면 우습더라. 버러지 먹다 남은 쪼그라진 과일을 한옆이 썩어지기까지 한 것을 그것도 물건이라고 파고 앉았는 할아버지가 있더라. 아무도 거들떠볼 것 같지도 않아도 그것도 사가는 사람이 있더라. ...3대 독자가 병난 지 일곱 달에 밈도 못 먹어 평생에 구경도 못한 과일 한번 먹어나 보고 죽으라고 피천 한 푼 들고 나온 할머니가 온종일 아래 위 장 판을 스무 번 오르내리다가 해가 질 무렵 그것 한 알 사가지고 갔다. 아마 그것 먹고 병이 나을 거다. 낫지 못해도 빙긋이 웃고 마지막 숨을 넘길 것이다. 그 사람에겐 남대문 세종로의 과일은 바라볼 길도 없고 그 병쟁이 썩은 과일만이 만날 수 있는 하늘에서 준 약이다.세상에 그런 시가 있느냐? 서울 장안의 일등 과일, 상품으로는 일등이겠지만 그 시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