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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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의 도덕적 딜레마이야기/재미있는 이야기 2016. 3. 21. 13:07
전차의 딜레마멈출 수 없는 전차를 운전 중인데 철로 위에 노인이 넘어져 있다. 노인을 살리기 위해 전차를 탈선시켜야 할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노인을 치고 지나가 전차 승객들을 살려야 할까? 만약 쓰러진 노인 한 명이 하니까, 열댓 명이 동시에 걸려 있는 상황이라면? 프랑스 툴루즈 경제학과 연구팀이 설문조사를 새보니, 응답자 중 다수는 5명을 구하는 선택보다 50명을 구하는 선택을, 500명을 구하는 선택보다 5000명을 구하는 선택을 선호했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딜레마에 처할 때 양적 공리주의자가 된다. 터널 딜레마무인자동차가 1차선 터널 안을 가로막은 술주정뱅이를 맞닥뜨렸고 주정뱅이들이 살리면서 안전하게 피할 방법이 없다면, 무인자동차는 차 주인의 안전을 위해 주정뱅이의 치고 가야 할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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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더 많이 생산하고 축적하라(한겨레 2월 5일 25명 싱크탱크 광장)이야기/좋은 이야기 2016. 2. 6. 09:36
"샤오미뿐만이 아니다. 샤오미 뒤에 엄청난 숫자와 양으로 존재하는, 막대하게 축적된 실패들이 우리에겐 무서운 것이다. 중국과 달리 한국에서 삼성 갤럭시 뒤에 실패를 과연 누가 하고 있는가?" 요즘 장안의 화재를 모으고 있는 책 공동 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교수(산업공학)가 지난 1월 27일 와 만난 자리에서 던진 질문이다. 샤오미 뒤편에는 '치후 360'등 100개 넘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혁신적 실패작'들이 있다. "시장에서 실패라는 건 외부 경제효과를 가진 바람직한 양(+)의 공공재이다. 개인들에게 성패의 책임을 맡기면 누구나 실패를 줄이려고 한다. 즉,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균형 수준보다 실패가 과소공급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실패 위험을 보장해주는 역할을 해야 실패가 더 많이 공급되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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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당 국내총생산이야기/좋은 이야기 2016. 1. 25. 12:52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지표, 보통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근로시간당 국내총생산(GDP)을 환산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2015년 생산성 지표 개요에 따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시간당GDP는 31.86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OECD 33개국 중 28위다.1위는 룩셈부르크(93.2달러)로, 우리나라 근로자는 룩셈부르크 근로자 생산성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2위는 노르웨이(85.38달러), 3위 미국 근로자도 우리보다 2배나 높은 66.00달러다. OECD평균은 47.99달러로, 우리나라는 평균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우리보다 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 칠레, 폴란드, 헝가리 정도다.우리나라 근로자는 시간당 생산성이 낮으면서 근로시간은 길다. 근로시간은 연간 2만 57시간으로, O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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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뇌와 오장육부에 새겨진다.이야기/놀라운 이야기 2016. 1. 23. 22:26
몸은 기억한다(베셀 반 데어 콜크, 을유문화사)트라우마 연구의 권위자. 72세. 보스턴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트라우마가 실제로 몸에 새겨진다는 점, 곧 뇌 영역의 변화를 불러온다는 점을 드러내고, 또한 ㄱ능이 떨어진 뇌를 다시 활성화시켜 "마음과 뇌, 몸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음을 안내한다...."몸에는 비극적인 경험의 흔적이 남는다. 트라우마의 기억이 내장 감각기관으로 가슴을 찢고 속을 뒤틀리게 하는 감정으로, 자가면력질환과 골격, 근육계 이상으로 암호화되어 남는다. 마음, 뇌, 내장기관의 커뮤니케이션이 감정 조절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라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도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프로이트 정신분석이 주장하듯 트라우마 사건과 그 사건으로 발생한 여파를 모조리 기억해낸다고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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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도의 멸종이야기/놀라운 이야기 2015. 12. 26. 10:19
주간경향 1157호 북리뷰 6도의 멸종, 온난화, 인간으로 살 수 없다, 노정태의 글을 옮김 과학 저널리스트 마크 라이너스가 쓴 을 펼쳐보자. 이 책을 대중에게 설명하면서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구기곤이 2도, 4도, 6도씩 올라가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밤과 낮의 기온차가 15도씩 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변화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다.......(중략)하지만 지구의 평균기온이 6도 상승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이다. 지금 보다 지구 기온이 6도 낮았던 그 시절을 우리는 빙하기라고 부른다. 지금보다 5도 이상 높았던 시절도 지질학적으로 발굴되어 있다. '팔에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petm은 지질학적 기록 중에서 지금처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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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은 충분히 주되 간섭은 전혀 하지 말라이야기/좋은 이야기 2015. 9. 25. 15:24
인생에 닥친 과제 앞에 선 아이가 위축되거나 두려움에 떨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게끔 아이를 지지하고 강화하는 데 부모가 사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몇 년째 게임만 하는데 그걸 보면서도 견디기란 정말 어렵다. 그래도 견뎌야 한다. 아이도 고민하니까....부모가 견딘다는 건, 비유컨데 100만 평쯤 되는 넓은 목장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일인 것 같다. 평소에는 목장이 너무 커서 동물들이 울타리가 잇는 줄도 모르고 지낼 것이다. 그렇지만 어쩌다 벼랑 끝에 다가설 상황이 됐을 때 '어, 여기 울타리가 있었네?"하고 아이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지나고 보면, 참고 견딜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내가 너무 자랑스럽고 잘했구나 싶다. 겨론 삼아 말하자면, 부모 자식간의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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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반에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어.이야기/가슴을 울리는 이야기 2015. 9. 25. 15:10
언젠가 트위터에 이런 얘기를 홀린 일이 있다. 어느 날 한 중학생 아이가 물었다. "엄마, 우리 반에 왕따당하는 아이가 있어. 그애랑 친구하고 싶어도 그랬다가는 나까지 왕따를 당할 것 같은데 어쩌지?"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 그 친구가 안됐기는 한데, 가까이 하지는 마라. 그랬다간 너도 힘들 것 아니니?" 그 다음날, 아이는 투신하고 말았다. 아이는 친구에 빗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던 것이다. 이 글이 5000회 넘게 리트윗됐던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게 "이게 진짜예요?"라는 것이었다. 그때 느꼈다. 사람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 견디는 부모가 된다는 것. 정혜신, 이명수(시사인,41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