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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불혹을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 어딘가에 미혹되지 않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이유는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논어 풀이 책들이 그런 식으로 풀어놓고 있기 때문이죠. 두 사례를 들어볼께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그를 살리고 싶어하고 누군가를 미워할 때에는 그가 죽기를 바라니, 이미 누군가를 살리려 하고 또 죽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혹이다. 진실로 덕이 왕성해지지도 못하고 다만 괴이함만을 취하게 될 뿐이다. ' '하루아침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자신을 잊어 그로 인한 화가 부모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 바로 혹 아니겠는가?' 이 두 사례를 통해 우리는 공자가 말한 혹, 불혹의 의미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불혹이라는 것은 자신의 성질부터 다스리라는 뜻이죠. 반대로 혹한다는 것은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욱'하는 것이에요. 인내심을 잃고 욱하는 것이 혹이다. 따라서 불혹은 인내심을 유지하고 감정 조절을 잘하는 것입니다. -이한우 교수 인터뷰(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가운데서, 주간경향117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