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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 내 얼굴....
    학교이야기 2008. 6. 30. 16:39

    0. 여얼 사람 주웅에서 아홉사람이 ....하는 노래가 있는데, 제목이 못생긴 내얼굴이지....그 놈의 손가락질 받기 싫지만 위선은 싫다, 거짓은 싫다. 못생긴 내 얼굴 맨 처음부터 못생긴 걸 어떻해.....라고 했건만, 못생긴 얼굴 고치는 시대가 돼 버렸다. 지금도 못생긴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아, 쟤는 돈이 없나보다 하는 못된 시대가 되어 버렸다. 이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너네는 큰집에서 네명이 살지, 우리는 작은 집에 아홉이 산다. .....너네는 돈많아서 좋겠다. ......

    1.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교사 1명씩을 내년2학기까지 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2학기정도면 전체 초중학교의 7~80퍼센트 정도 확보가 되고 내년 2학기가 되면 100퍼센트 된다고 한다.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요구가 워낙 뜨거워서 올해는 자체예산으로 68억을 추경편성했다고 한다. 아마도 영어교육에 관한 한 학부모와 교육청, 학교가 쿵짝이 잘 맞는 것 같다.

    2. 영어, 잘 하면 좋다 정도에서 영어 무조건 잘해야 살아남는다 정도로 영어교육에 관해서는 별 이견이 안보인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라는 책에서 더글라스 러미스는 부록으로 영어회화의 이데올로기라는 글을 달아두었다. 영어가 취미나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권력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백인우월주의 미국중심주의로 가는 길이 되어버렸다. 한때는 컴퓨터 잘 다루는 선생이 앞서가는 선생이라더니 요즘엔 영어 잘 하는 선생이 앞서가는 선생이라는 분위기도 정확하게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테레비에서 보니까 요즘엔 애들 재울 때도 영어자장가를 불러주던데, 아, 우리의 삶에 이렇게 깊이가 사라지고 있다. 할머니의 거친 손길이 배에 닿을 때의 그 촉감과 코끝에 스치는 살내음과 끌끌한 목소리의 깊은 울림을 통해 전달되던 자장자장우리아가........그 아쉽고 소중한 정감을 경험하지 못하는 삶이란.....그리움과 쓸쓸함 같은 감정을  이 영어세대도 느끼며 살까.....

    3. 영어를 잘 하는 교사와 영어를 잘 못하는 교사, 이렇게 세상의 교사를 둘로 나눌 때, 어느 쪽에 좋은 교사가 많을까. 내가 아는 한 좋은 교사란 이해심이 깊고 포기하지 않으며 학생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허걱이다, 뿐만 아니라 실력을, 허거걱이다만, 갖춘 교사다. 영어를 잘 하고 못하고는 사실 좋은 교사와는 아무 상관없다. 세밀하게 따져보면 영어 잘 못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하고 돈으로 흥한자 돈으로 망할 것이다. 2008년 한국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촛불의 불꽃 속에 돈 칠갑하는 영어귀신도 싹 태워버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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