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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사는 곳의 GNP
    생각/지역이야기 2009. 3. 14. 00:13

    GNP(국민총생산)이라고 2~30년 전에 무척 많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낱말이다. 요즘에는 GDP(국내총생산)라는 걸 많이 쓰는데, 극내경제동향을 설명하는 데는 이게 더 효과적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아무튼 이 국민총생산의 약자 GNP를 나는 변규용교수의 철학사강의시간에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철학사 시간에 무슨 GNP일까?
    G - GOD
    N - NATURE
    P - POEM
     한 나라의 부유함과 건강함을 상징하는 지표로 경제적인 생산량을 말하는 것보다 하느님, 자연, 시가 얼마나 되는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지 않은가. 

    잘 사는 것이 오래도록 국가의 소원이었고, 이제는 노골적으로 잘사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며, 대한민국에 사는 거의 모든 이의 지상과제가 되어 도리어 지금 우리의 삶은 나날이 피곤하다. 우리 시대의 비극은 슬프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역겹고 피로하다.

    영덕에서 이십대의 후반과 삼십대의 청춘을 보낸 어느 교사부부를 안다.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밥을 같이 먹었다. 외지에 고향을 둔 교사들은 대개 4~5년 정도 있다 이동하는 편인데, 이들 부부는 여기서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십사오년을 살았다. 이들이 왜 떠나야 했는지 다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이곳에 터를 잡으려 했던 이들 부부가 힘들어하며 떠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사는 곳의 GNP는 과연 무엇일까 혼자 물어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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