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좌파와 우파의 역사적 기원은 프랑스대혁명 후 소집된 의회에서 왕당파와 공화파의 의석배치가 각각 좌와 우여서 그리고 3년 후 왕당파를 축출한 뒤 소집된 의회에서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자코뱅파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지롱드파의 의석 배치가 또 좌와 우였다는 데서 시작한다고 알고 있다.
대체로 당시 새롭게 일어난 사회적 세력인 자본가계급, 부르조와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이 우파이고, 왕정에 대해서는 자본가계급과 이해를 같이 하지만 자본가계급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입장에 처한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편을 좌파라고 부르는 것 같다.
원래는 자본가계급의 이익 대 노동자계급의 이익, 이것이 좌우를 가르는 기준이 될테지만 세상사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 민족이나 역사, 거기다 문화나 종교적인 요소까지 감안하면 너, 좌파냐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글쎄, 한 50%....... 그래서 우리 사회에 이렇게 중도가 유행인 걸까.
2.
요즘 읽고 있는 위기의 학교를 보며 생각해보는 것 가운데 하나가 출발점에서의 불평등 문제다. 출발점에서의 불평등, 이 문제의 원인을 구조의 차원에서 볼 것인가, 개인의 차원에서 볼 것인가 하는 것이 교육에 대한 좌파적 접근과 우파적 접근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교육계에서는 잘 가르치면 된다는 무식한 접근이 하나 더 있다.)
여기에 따라서 재정지원과 경쟁시스템을 어느 정도로, 어디다 배치할 건가 하는 문제가 뒤따른다.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교육정책을 한 문장으로 만들면 개인을 경쟁시켜서 잘하는 넘을 지원해주자 가 되겠다. 경쟁과 효율이란 말을 우파들이 많이 쓰기는 하지만 좌파도 시스템을 디자인하거나 관리할 때는 경쟁과 효율을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여기가 밥이나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천국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보면 가진자의 입장에서는 개인을, 그렇지 않은 입장에서는 구조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보면 교육체제는 한 사회의 모습과 미래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셈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평민들이 중심이 된 사회가 아니라 귀족사회에 더 가깝다. 요즘에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가는 데도, 돈많이 낼 능력되는 부모를 둔 학생들은 동남아로 여행가고, 나머지는 제주도로 따로따로 간단다. 이런 걸 타락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3.
출발점에서의 불평등이라는 문제에 대해 돈과 머리라는 두 변수을 가지고 좌파와 우파를 나눌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
1. 돈은 있고 머리는 없다 - 우파
2. 돈도 있고 머리도 있다 - 좌파
3. 돈은 없고 머리는 있다 - 좌파
4. 돈도 없고 머리도 없다 - 우파
이 표에서는 좌파와 우파를 가르는 기준이 돈이 아니라 머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