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친일파라는 말에 대하여
    생각 2008. 3. 6. 11:09
     우리가 쓰는 말은 대개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을 드러내기 위하여 이용되는데 되도록 생각이나 실재와 일치시키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간혹 곰곰 생각해보면 사회적으로 사용되는 맥락과는 상당히 엉뚱한 뜻을 가진 말이 쓰이는 경우가 있다. 친일파라는 말이 그런 말이다.

    친일파-일본과 친한 무리
    우리가 아는 친일파는 일본과 친한 무리 맞다. 어려서부터 앞뒷집에 살면서 같이 놀러 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가족들끼리도 잘 알고.......놀고 자빠졌다.
    그런 식이라면 친중파도 친러파도 친미파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그래서 뭐가 문젠데? 되겠다.

     우리말의 역사에서 이렇게 오랜 동안 사회적 관심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잘못 쓰이고 있는 말도 잘 없는 것 같다. 일제시대를 포함하면, 구체적인 용례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 때부터 사람들이 친일파, 친일파 그랬을 것 같다. 사실 그때는 일제의 직접적인 지배 아래 있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나 신문잡지와 같은 언론에서  대놓고 일제부역자니 매국노니 하기는 어려웠을 것도 같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날까지 언론에서 친일파라는 말을 쓰는 건 왜일까? 한국의 언론계와 정재계에 얽혀있는 친일파의 역사는 오래되고도 질긴 모양이다.

     친하다는 말, 괜찮은 말인데 이상하게 아이들이 쓰면 좋은데 어른들이 쓰면 좀 재수없는 말이 되고 만다. 그래도 일제시대에 숱한 민중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개인의 안녕과 일신의 영달을 꾀한 넘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기에는 아까운 말이다. 참으로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그나저나 왜 갑자기 친일파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왔다갔다 하나 .......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