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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직원여행
    학교이야기 2007. 10. 27. 07:49
    내가 미쳤지. 뭐한다고 오대산 어떨까요 한마디했다가  코가 꿰서리.....
    조계종 4교구본사인 월정사와 그 위에 자리잡은 상원사를 다녀왔다. 오가는 길은 산책하기에 좋아보였는데 서너명 걷는 걸 봤지만 나머지는 모두 우리처럼 차를 타고 쌩쌩~ 그나마 상원사 길은 포장이 안 돼서 조심조심 가더라마는.....제발 이 길 계속 포장 안 되기를 부처님전에 빌고 또 빌었다. 상원사는 문수도량이라고 집채만한 바위에 써 놓아서 그런지 수능백일기도 어쩌고......현수막이 펄럭인다. 절 못 미쳐서 한암, 탄허 부도가 있는 모양인데 그냥 지나쳤다.

    아니, 왠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오가나 싶게 평일인데도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날 만나려거든 만배하고 오너라던 성철스님 말씀이 명언은 명언이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볼만했다. 역시 사진으로는 실물의 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 실물을 보고 나서 사진을 봐야 그 느낌이 산다. 한 7~8미터 쯤 돼보이는데도 우아하게 잘 빠졌다는 느낌을 준다. 절내 책방에서 고익진역 한글 아함경과 죽비를 하나 샀다.

    오가는 차안은 내내 고역이었다. 내 돈내고 이런 생고생 내년에는 사양이다. 웃긴다. 다들 즐겁자고 하는 여행인데 다들 괴로워한다. 정말이다. 이런 날은 즐겁게 놀아줘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노는 것 같다. 그렇게 노는 게 절대 즐거울 수 없다.

    점심으로 먹은 산채비빔밥은 맛있었다. 하지만 내 입맛은 믿을 수 없다. 조미료 맛이 난다고 옆에서 뭐라 그러기 전에는 맛있게 된장찌게를 먹는 사람이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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