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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중에 먹을 만큼 먹어서 배가 부른데 더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
    생각/사실 2015. 1. 26. 22:50

    "양이 그렇다. 금년이 양의 해인데 그래서 좀 걱정이다.(웃음) 양은 식탐을 조절 못한다."

    -(놀라서) 그런가? 온순한 동물인 줄 알았는데,

    "온순하고 조절능력이 없다. 그래서 목초지에 양을 풀어놓으면 계속 먹고 찐다. 창자가 막혀 죽을 때까지 먹는 양도 있다. 그래서 목동이 하는 일이, 적당히 먹인 뒤 더 못 먹도록 양을 모는 일이다. 개미는 많이 먹진 않지만 필요 이상을 ㅗ축적하는 동물이다. 뱀은 토끼 한 마리를 삼키는 소화되는 한달 내내 꼼짝도 안 한다. 우리는 토끼 한마리 먹으면 다음달에 먹을 토끼 열마리를 옆에 갖다 놔야 안심하지 않나? 내가 보기에 이 세상에서 인간하고 개미만이 필요한 것 이상으로 축적한다. 먹이를 보면 무조건 집어다 쌓아 놓는다. 모자라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옆 나라 개미가 가져가기 전에 먼저 가져오려고 그런다. 그 점은 인간이랑 똑같지 않나?"

    -이진순의 열림, 생태학자 최재천 편, 한겨레신문 2015. 1. 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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