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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던컨, 너머북스, 2013
존 던컨, 45년생, 미국 출생, 대학교 재학중 1966년 주한미군으로 2년간 근무, 고려대 사학과 편입 졸업, 하와이대 석사, 워싱턴 주립대 박사 학위, 현재 유시엘에이 아시아언어문화학부에 재직.
내재적 발전론의 지지자들은 지방 향리에서 기원해 고려의 옛 중앙 귀족을 대체한 신흥사대부가 조선왕조를 건국했다고 주장하지만, 필자는 고려와 조선의 지배층이 높은 연속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새 왕조 건국에 수반된 개혁의 본질을 근거로, 조선의 건국은 지방자치를 극복하고 중앙집권적인 관료적 정치제도를 수립하려는 고려 전기의 노력이 거둔 궁극적인 열매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조선의 건국은 지방에 근거한 향리 출신의 지배층이 타락한 옛 중앙 귀족에 승리한 것이 아니라 중앙의 관료적 귀족이 지방 자치적이며 향리 중심적인 신라-고려 교체기의 옛 제도에 궁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