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라, 진실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거다. (그럼 진리는? 진리는 하느님과 맞짱 걸수 있는 정도의 지위에 있어서 역시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비슷하게는 자연이나 우주 또는 도가 있겠다.)
살다보면 자기가 하느님인양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본다. 한 번 웃어주고 가던 길 가면 그뿐이지만, 그렇게 안 될 때가 있다.
어려서부터 상황판단이 안되는 조건에서 그저 두 사람의 상반된 간혹 다른 의견 가운데 하나를 따라야 한다면 어느 쪽을 따라야 할까를 고민한 적이 있는데, 이게 참 어려운 일이다. 그때는 내가 상황을 파악할만한 자리에 있지 않아서 그렇고, 지금은 상황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부족한 내 머리로 파악이 안될 뿐더러 이쪽 말을 들어보면 이쪽 말이 맞는 것 같고 저쪽 말을 들어보면 또 저쪽 말이 맞는 것 같고.....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사람들은 어쩌면 저렇게 자기가 하는 말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하는지, 여기다가 무슨 통계자료나 수식이 등장하면 완전 윽~ 이다 싶다가도 어쨌거나 남의 일이 아닌 바에야 한번 진실을 가려봐야 할 일이다 싶어 책도 찾아보고 신문도 찾아보고 한다.
논리적 일관성이나 사실관계의 부합 등등을 넘어서는 문제에 대해서 내가 직감적으로 판단하는 진실을 가리는 기준은 이렇다.
1. 우선 그 말을 누가 했느냐? 이 말은 그가 믿을 만한가 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그가 평소에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하나도 모르는 이상한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말이 진실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학자들은 말을 많이 하게 하는 게 좋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제발 좀 공식적인 보도 말고 비공식적인 보도를 좀 많이 올려주면 고맙겠다. 왜 안할까?) 그런데 논란이 되는 진실의 숫자는 바글바글거리는데, 내가 믿고 지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2. 다음으로 누가 이익을 보느냐? 대개 진실이냐 아니냐로 논란을 빚게 되는 까닭은 이면에 이익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은 그래? 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이익을 보게 되는 쪽이 하는 말이 진실이 아닐 확률이 높다. 물론 이때의 이익이란 말은 구체적으로 돈일 때가 많고, 명예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계속 하면 명백하게 손해를 보게 되는데도 우기는 경우는 대개 진실일 확률이 높다.
3. 마지막으로 꼽는 진실을 가리는 기준은 가장 낮은 자의 입장이다. 가장 가난하고 못났고 불쌍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누구의 말이 진실이었으면 하는가 라는 기준으로 보면 된다. 우리가 사는 땅에서 그런 사람은 누구가 될까? 병자, 장애인, 빈민, 성경에서 말하는 땅의 사람들.......이 그들이다.
인도의 한 불가촉천민 출신인 대학교수가 유력한 차기 대통령후보라고 한다. 인도, 지구 미래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