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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이야기 1이야기/재미있는 이야기 2015. 2. 8. 14:59
원효대사는 신라의 귀족 출신입니다. 신라는 제일 높은 계급이 왕족이고 그 다음이 육부 촌장들의 후예인 귀족, 그 다음이 평민, 마지막에 천민 계급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귀족출신인 원효대사는 가정은 유복했지만 일찍 어머니 아버지를 여의고 조부모님 손에 자랐다고 합니다. 역시 대부분의 귀족들처럼 그도 청소년 시절에는 화랑도에 참여했는데 신분이 좋은 데다가 인물도 좋고 머리도 좋아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고 합니다. 당시 신라는 백제 및 고구려와 끊임없이 전쟁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신라의 젊은 화랑들은 기꺼이 자발적으로 참전해 적군과 싸웠고 원효대사는 전쟁에서 연전연승하면서 명성이 드높아졌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절ㅊ니한 벗이 전사하고 말았어요. 그는 애통해하며 친구의 무덤가에서 칼을 빼어 들고 맹세를 했습니다.
'내 반드시 너의 원수를 갚아주리라.'
바로 그 순간 원효는 얼마 전 전쟁에서 승리하여 적장의 목을 베어 들고 기뻐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원한을 품고 있는 지금, 적들은 승리의 환호 속에서 기뻐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얼마 전 전쟁에서 승리하여 기뻐하고 있을 때, 적들은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며 원한을 품었겠구나. 그렇구나. 패자가 있으니 승자가 있구나.' 원효는 큰 충격을 받고 한순간에 크게 깨달았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허망한지 깨달은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자신의 높은 지위를 던져 버리고 불문으로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 지금 여기 깨어 있기(법륜, 정토출판) 가우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