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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운 것부터 도전하라
    생각 2013. 8. 9. 13:37

    교과서를 보면 교육과정상 핵심교육내용이 있고, 이걸로 한 단원이 구성이 되어 있다. 단원 구성은 단계별로 하나 하나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 그 단원의 핵심교육내용을 배우도록 디자인되어 있는데, 논리적이고 조직적이다. 그러니까 배우는 사람이 교과서를 보고 순서대로 하나하나 과제를 수행해 나가면 그 핵심교육내용을 마스터하게 되는 것이다. 대단히 효과적인 구성이다. 문제는 그 효과적인 구성방식이 아이들의 흥미까지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활동은 직접적이다. 바로 핵심으로 뛰어든다. 준비하고 하나하나 일러주는 대로 따라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아이들은 어떤 주제에 흥미를 느끼면 바로 활동에 뛰어든다.

    논리적 구성은 필요하다. 모듈방식의 구성도 효과적이기는 한데, 그걸 순차적으로 적용하면, 배우는 아이들이 지겨워하고 힘들어 한다. 그래서 요즘,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운영을 활동중심, 체험중심, 프로젝트 활동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어려운 것부터 도전하라는 말은 사토 마나부교수의 조언이다. "배움은 점프다."  좀 어려운 것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쉬운 것(그러나 잘 틀리기도 하는 것)은 실패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대신 어려운 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는 끊임없이 기본적인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활동계획의 설계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재구성이 따르게 된다.

    예를 들면, 프라모델 로봇을 조립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최종핵심내용이면, 교과서의 구성은 우선 설계도 읽는 법을 익히고, 해당 설계도를 충분히 읽은 다음, 조립하는 과정을 확인하고, 각 부품들을 점검한 다음, 조립에 들어가게 된다. 이 때 부수적으로는 접착제나 니퍼 같은 도구 사용법, 활동과정 중의 정리 정돈 같은 것도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만약 집에서 로봇조립을 이렇게 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거의......미추어버릴 것이다.(^^ 농담이다.)

    실제 로봇조립은 이럴 것이다. 우선 포장을 뜯고 부품을 떼내면서 설명서를 펼쳐놓고 머리나 몸통 가운데 하나를 조립해 나갈 것이다. 하다가 잘 안되면 다시 부품을 확인하고 설명서를 찾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주변의 어른들의 도움을 청할 것이다. 

    아이들의 흥미와 활동을 중심에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려면 도전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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