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축산동물 등에게 옥수수와 콩 등 지방을 비축하는 오메가6 성분이 많은 사료를 주고 있는 게 원인이다. 그 결과, 지난 40년 동안 사람들이 섭취하는 음식의 양은 줄었지만 오히려 비만과 관련 질병이 급격히 증가한다. - 한겨레 1월 10일 출판물 소개 빈곤한 만찬(피에르 베일, 궁리)
물론 고기만 그런 건 아니다. 설탕과 유지방이 듬뿍 들어간 칼로리 높은 다른 음식도 큰 몫을 차지할 게다. 어쨌거나 예전에 비해 조금밖에 먹지 않는데, 살은 더 찐다는 말씀.
생각해보면 예전보다 많이 먹지 않는데도 왜 이리 몸은 쪄만 갈까. 지금 내 몸무게는 79~79. 인도에서 돌아왔을 때 73~4대로 내려갔던 게 최저였지 싶다. 대학시절에도 75~6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 내가 먹는 밥그릇에 담긴 밥 양보다 고등학생시절 먹었던 밥 양이 꽤 더 많았다. 옛날 스텐그릇은 지금 그릇보다 적어도 1.5배는 더 크다. 거기다 밥그릇에 가득 퍼서 먹었으니 두 배는 더 밥을 먹었던 것 같다.(아는 형님은 우리나라 쌀 자급률이 100% 인 까닭이 예전보다 사람들이 밥을 안 먹어서 란다.) 나 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일 게다. 왜 그럴까.
농사지으시는 아는 형님네에 가면 꼭 옛날처럼 밥을 많이 먹는다. 형수의 음식솜씨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저 여러가지 김치와 찌개 하나를 앞에 둔 밥상인데, 음, 맛있다. 물론 그러다 너 집에서 쫓겨날래 꼭 한소리 듣는다. 배가 부르게 꽤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하다. 똥도 잘도 나온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가래떡처럼 생긴 누런 똥.
보통 집에서나 학교에서 그렇게 먹지는 않는데, 밥 먹는 양에 비해 몸무게가 오바되는 이유는 뭘까. 가끔 생각해 보는데, 문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열량이 높은 식품(설탕과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 이런 음식이 입에 달다.)과 고기, 그리고 커피, 과자, 과일 같은 간식을 수시로 먹어서 그런 거다. 이런 것만 멀리한다면, 예전처럼 밥을 배불리 먹어도 살은 안 찐다. 아, 한가지 빠트린 게 있다. 예전에는 무지 걸었다. 게다가 추위나 더위를 몸으로 때우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