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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김민기, 뒷것 이야기

비숲 2024. 5. 7. 22:56

학전, 김민기, 뒷것 이야기라고 sbs에서 방영한 다큐기획을 봤다. 누군지 참 잘 만들었다. 

학전.... 두 번쯤 갔던 것 같다. 한 번은 김광석 콘서트 보러, 또 한 번은 지하철1호선 공연을 보러.

학전이 없어졌나 보다. 그렇게, 한 시대도 저문다.  사라지는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리라. 마지막 읊조림처럼 학전의 부활을 소망하는 이들이 있으니 또 모르지.

김민기는, 인파의 흐름 바깥에 외따로 떨어져,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응시하는 사람 같다. 항상 차분하고 나즈막하며, 느릿한 목소리로 '여기, 이게 있네.' 하는 말을 듣고 보면, 거기 작고, 여리고, 아름다운 것이 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 어떻게 그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를 볼 때마다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