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좋아하는 이야기 수다와 비슷하답니다.
지식인, 뇌과학 특강/ 쓸데없는 이야기가 아이 뇌를 키운다(신성욱, 시사인4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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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학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한 일이 있다. 한 그룹은 가볍고 재미있는 수다, 다른 한 그룹은 심각한 토론을 30여분 간 나누게 한 뒤 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두 그룹의 뇌를 촬영한 결과 가벼운 수다를 나눈 그룹의 전전두엽은 빨갛게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심각한 토론을 나눈 그룹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시험을 치른 결과도 수다를 나눈 그룹이 15%포인트 가깝이 높게 나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뇌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수다랑 비슷하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수다의 특징이다. .....수다의 핵심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다. 뇌가 좋아하는 것도 이것이다. 뇌는 정보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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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연 앞에 무력하다. 사자처럼 힘이 센 것도 아니고, 사슴처럼 잘 달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는 서로 힘을 합치고 돕기 위해 모여 살게 되었을 것이다. 함께 살다 보니 서로 의사소통할 필요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구두 언어가 생긴 것은 그로부터 수십만 년이 지나서다. 그때까지 인류는 무엇으로 소통했을까? 손짓 발짓? 아마도 그 이전에 눈빛과 표정이 있었을 것이다. 눈빛이나 표정은 가장 오래된 인류의 언어요, 뇌에 가장 익숙한 언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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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과학자들은 어린아이들이 언어가 아니라도 다른 방식을 통해 세상에 태어난 직후부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눈을 마주치는 등 엄마를 따라하는 표정과 몸짓을 통해 인간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한 대표적인 예가 트로니크 박사의 '굳은 표정' 실험이다. 실험 동영상을 보면 갓 백일을 넘겼음직한 아기와 엄마가 서로 마주보며 행복하게 웃고 있다. 아기가 뭐가 옹알이를 하면 부드럽게 다꾸를 해주는 등 엄마의 반응이 훌륭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엄마가 굳은 표정을 짓기 시작한다. 아기는 엄마의 변화를 곧바로 눈치 챈다. 그래서 엄마를 웃겨보려 하는 등 자신의 모든 능력을 동원해 엄마와 이야기를 시도한다. 외마디 비명도 질러본다. 그래도 아무 반응이 없자 아기는 급기야 울음보를 터뜨린다. ...
실제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될까. 뇌가 고장나기 시작한다. 2000년대 미국 소아과학회지에 실린 사진을 보면 학대당하고 무시당하며 자란 세 살짜리 사진을 보면 학대당하고 무시당하며 자란 세 살짜리 아이의 뇌는 또래 아이의 뇌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용량보다 중요한 것은 밀도다. 정상적인 뇌는 속이 꽉 찬 수박처럼 내부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데 비해 학대당한 아이의 뇌는 바람든 무처럼 듬성듬성 빈 공간이 눈에 띈다. 일명 '쪼그라든 뇌'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음이론
1단계) 자기가 자기임을 알아보는 것. 자야 형성, 타자의식(6세 전후)
2단계) 타자에게 마음을 부여하는 것. 사물 , 자연 등의 대상에 마음을 부여하는 단계.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대학 감옥 실험
평범한 사람들을 모의 감옥에 가둬놓고 간수 집단과 죄수 집단으로 나눠 역할놀이를 시켰더니 불과 며칠 만에 끔찍한 폭력 사태가 생겨 중단되었다는 실험. 실험을 마친 뒤 짐바르도는 이렇게 말했다. "폭력적인 인간이란 없다. 폭력적인 상황이 있을 뿐이다."라고. 요즘 학교폭력 연령이 자꾸 낮아진다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것은 결국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구조가 폭력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