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역이야기
지역중학교의 미래가 ....간당간당하다
비숲
2007. 10. 23. 15:02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역의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얘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태가 심각하다. 세명 졸업하면서 세명 다 인근지역의 중학교로 진학을 하면 이 지역의 중학교는 한 학년이 통째로 텅 비는 셈이다. 더더욱 심각한 건, 다음 학년도 한 두명 이상 들어온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인근지역으로 가는 이유를 물어봤다.
1. 난 여자 친구가 필요해요.(우리반 하나뿐인 여학생의 주장이다.)
2. 어차피 학원도 다니고 할려면 어쩔 수 없어요. 게다가 쟤랑 나랑 둘만 달랑 다니는 것도 이상하쟎아요.
3. 한 두해 있다가 폐교되어 전학가느니 아예 처음부터 그 쪽으로 가는 게 더 낫쟎아요.
쩝. 할 말없다.
군지역 작은 학교의 실정이 이렇다. 하나둘 빠져나가다 보면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른다. 지역의 학교와 인근 학교간의 거리도 한 몫한다. 차로 10분 거리차 밖에 나질 않으니 게다가 차편을 이용하는 데는 오히려 버스터미널이 있는 인근지역이 훨씬 편리하다.
정도를 따르자면 지역 학구를 따라 진학하는 게 맞다. 그렇긴 해도 난 그렇게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