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사실

다윈의 오류

비숲 2015. 1. 26. 22:45

난 다윈 선생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윈이 인류 2천년 역사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엎은 위대한 인물인 건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한 측면이 있다. 그게 사람들의 사고에 엄청남 영향을 미쳐서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고 믿게 했으니......;적자생존'의 영어 표현에 최상급을 쓰는데(the survival of the fiittest), 다윈 본인의 생각은 사실 그렇지도 않았다. 가장 적응 잘한 한 종만 남고 나머지는 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비교적 적응 잘한 것들은 살아남고 비교적 못한 것들은 사라진다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다윈 지능>이란 내 책에서 감히 다원 선생 비판을 했다. 최상급이 아니라 비교급(the survival of the fitter)을 썼으면 좋았겠다고.

- 이진순의 열림, 생태학자 최재천 편, 한겨레신문 2015.1.24. 20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