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강연 ; 한 명도 소외되지 않게, 아이도 교사도 성장하는 배움으로
진정한 배움의 조건
일본에는 미국의 협력학습이 아주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 존슨이라는 학자를 중심으로 보급된 Cooperative Learning입니다. 한데 우리가 교육철학으로 삼는 것은 존슨의 협력적인 배움이 아니라 비고츠키와 듀이를 근간으로 하는 협동적인 배움입니다. ...
협력적인 배움 Cooperative Learning은 하나의 가설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습에서 나타나는 효과들을 공장의 생산성과 비교해서 개인이 하는 것보다 집단으로 하면 더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각자 자기 것을 하는것보다 함께 만들면 결국 학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
저도 그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되풀이해서 말씀드리지만 서로 이야기하는 것과 서로 배우는 것은 다릅니다....
배움이 어떻게 성립하는지를 삼각형에 빗대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삼각형의 맨 위 뾰족한 부분에 있는 것이 진정한 배움, 교과의 본질에 입각한 배움입니다. 문학이라면 문학다운 배움, 수학이라면 수학다운 배움이겠지요. 이것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배움이 됩니다. 밑변 양 모서리의 한쪽은 서로 배우는 관계, 서로 이야기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들어주는 관계입니다. 다른 한쪽은 점프가 있는 배움입니다. 이미 알고 있어서 이야기함으로써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은 과제를 통해서 성립하는 배움. 그러므로 학습 과제는 끊임없이 높은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지금 말한 진정한 배움과 서로 들어주는 관계 그리고 높은 수준의 과제,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만날 때 배움이 성립합니다.
서로 들어주는 관계가 만들어졌다면 배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점프 과제를 해야 합니다. 수학이라면 수학의 본질을 추구해서 파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함께 공유하는 공통의 배움 단계를 거치고 그 다음에는 점프과제를 통해서 진정한 배움에 도달해야 합니다.
공통의 배움은 교과서 수준의 배움을 의미합니다. 점프가 있는 배움은 교과서를 뛰어넘는 수준의 배움입니다. 질 높은 배움 그리고 질과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배움을 만들려면 교사가 함께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