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사실

탄질율을 아는 방법

비숲 2014. 9. 23. 16:20

재료의 성격을 보면 탄질율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보통 물을 빨아들일 수있는 재료는 탄질율이 높습니다. 이런 재료를 수분을 조절한다고 하여 '수분조절제'라고 부르는데 주로 톱밥, 벼의 껍질인 왕겨, 신문지, 나뭇잎, 볏짚 등이 여기 해당합니다. 나무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오랜 세월을 버텨야 하니 미생물이 쉽게 분해할 수 없도록 탄소를 촘촘히 묶어 몸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톱밥의 탄질율은 500~1000이 되기도 합니다. 에너지를 모두 소모하고 떨어지는 낙엽은 탄질율이 50 정도입니다. 볏짚도 나무만큼은 아니더라도 잎과 줄기의 영양분을 모아 쌀알에 저장하느라 질소를 모두 써버립니다. 볏짚의 탄질율은 65 정도이죠. 벼 껍질 인 왕겨는 쌀알을 보호하느라 쉽게 분해할 수 없도록 탄소로 몸을 감싸고 있어 탄질율이 100 정도고요.

 반대로 질소 비율이 높은 재료는 한참 자라고 있는 풀, 채소, 과일, 각종 음식물 쓰레기 등입니다. 이런 재료의 탄질율은 20 정도입니다. 물기가 많고 사람이 잘 소화 할 수 있는 음식물은 모두 질소 비율이 높다고 보면 됩니다. 사람이나 가축이 소화하고 난 찌꺼기인 똥도 탄질율이 낮습니다. 그 중 특히 닭똥은 완전히 소화되지 않는 영양소가 많아 양분이 높기 때문에 퇴비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닭똥의 탄질율은 8 정도입니다. 

 영양분을 잔뜩 갖고 있는 씨앗들은 탄질율이 낮습니다. 기름을 짜고 나온 깻묵, 하얀 쌀을 만드느라 쌀알에서 벗겨낸 쌀겨 등은 미생물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퇴비를 만들 때 탄소 비율이 높은 재료와 질소 비율이 높은 재료를 고르게 섞어 탄질율을 맞춰주어야만 미생물이 늘어나 쉽게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