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혁명 이데올로기의 기능
서구 자본주의의 원시적 축적 과정에서는 분산된 가내수공업이 오랜 기간을 거쳐 공장제 수공업 단계로 진입하면서 설비와 동력을 요구하게 됨에 따라 자본이 필요해졌다. 이러한 자본은 주로 식민지 확장을 통해 얻어졌다. 반면 중국에서는 이와 달리 내향형의 자본 축적이 이루어졌다. 중국에서도 자본의 원식적 축적은 마르크스가 말한 노동과 자본의 관계로 이루어졌지만, 노동이 자본을 대체하는 특수한 모델이 창조되었다. 즉 중국은 자본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결핍되고 심지어 대외적으로 심각한 부채를 짊어진 상황에서 고도의 집단화를 이루고 그에 따른 제도를 건설함으로써 국가의 기본적인 건설에 대규모의 노동력을 거의 무상으로 집중 투입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설득의 논리를 제공하여 효과적으로 일단대중을 동원하게 한 것이 바로 혁명 이데올로기이다. 이 혁명 이데올로기 때문에 중국의 노동자와 농민들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발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했다....(원테쥔, 백년의 급진, 돌베개, 2013)
중국에서 혁명이데올로기가 했던 것과 같은게 우리에게 있다면 그건 뭘까? 독재. 이건 그걸 가능하게 하는 힘의 이름이니 이데올로기에 해당될만한 것을 찾자면 반공? 발전?
식민지가 없었던 개발국가들이 산업화를 이루기위한 필수자본을 축적하는 방법은 노동력의 거의 무상 투입에 있구나. 중국이나 남한과 같은 개발국가의 운명은 이렇게 비슷한 것이었구나. 경로의존성. 식민지 국가에 의해 형성된 상부구조. 법, 제도, 인적 구성 등. 중국과 일본은 한국전쟁이라는 특수가 있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달까... 개발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독재가 필요하다던 어느 인사의 발언이 떠오르는 지점이다. 그 사람의 어느 정도가 보통 사람들의 어느 정도와 많이 달라서인지 당황스럽기는 하더라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