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사람이야기
[시사인 6월 13일자] 송인수, 사교육없는세상
비숲
2009. 6. 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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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3년간 '좋은 교사 운동'에서 교원 운동을 했다. 회장 임기를 마칠 즈음 학부모 운동을 하던 윤지희 선생이 사교육 문제를 갖고 운동을 함께 해 보자고 제안해오셨다. 두려웠다. 입시 사교육 문제라니..... 이 문제가 핵심인 줄은 알지만 절대로 풀 수 없다 생각하고 도망만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목사님 한 분이 중학생들을 앞에 놓고 설교하는 걸 보게 됐다.
" 너희들 입시 때문에 너무 힘들지? 너네가 왜 힘든지 아니?"
그분 말씀에 속으로 피식 웃었다. '당신이 뭘 알아' 싶었다. 그런데 그분 답이 이랬다.
"그걸 자기 문제로 끌어안고 자기 인생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야."
순간 전율했다. 그렇다. 누군가는 자기 인생을 걸고 나서야 한다. 피해자가 나서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법, 제도가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