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내 몸 속에 흐르는 피....
비숲
2007. 9. 28. 14:53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나는 할아버지와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은 알고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그 이상 얼마나 알고 계세요?"
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아는 것은 너의 고조 할아버지까지 뿐이다. 그 이상은 모르겠다. 우리의 몸 속에 누구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오쇼 라즈니쉬의 남전어록 강의에서 152쪽)
내 몸 속에 흐르는 피라.....내가 알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름은 아버지쪽으로도 어머니쪽으로도 할아버지까지만이다. 양쪽 할아버지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도 뵌적이 없다. 할머니는 양쪽 다 살아계실 때 뵌적이 있는데.....친할머니는 병석에 오래 동안 누워계시다 아흔 넘어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기 전, 돌아가신 후 몇 번 뵌 것이 고작이다. 외할머니는 내가 어릴 적 한 동네에 살고 계셔서 그 집에서 자주 지냈던 것 같은데....내 기억에 남는 모습은 외할머니게서 배가 아프셨던지 배에 비닐을 대고 그 위에 뜨끈뜨끈한 엿을 올리고 계셨던 것 정도다. 언젠가 나를 외할머니 무릎에 앉히고 찍은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한 삼십년 전쯤에 자녀의 절반을 이끌고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가셨다. 그리고는 두 번인가 한국에 들르셨을 때 뵌 것이 전부다.)
그 위로는 모른다. 뭐 대단한 귀족이나 관료의 후손일 수도 있겠지만 십중팔구는 평민이거나 그 이하 신분의 조상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엄혹한 세월을 살아남아 오늘 여기의 '나'가 존재하는 셈이다. 평시에도 그들에게 세상은 쉽지 않았겠지만 일제강점기나 구한말 정치가 어지러웠던 시기나 임란, 호란 또는 몽고침입 등의 난리를 겪었을 당시의 나의 조상들의 삶이란 그저 살아남기 위하여 추위와 배고픔과 생명의 위협을 견디며 수모를 참으며 목숨을 부지한 세월이었을 것이다. 아, 이런 것을 생각하면 일본의 아베총리가 최근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하는 사과는 피를 끓게 한다. f22를 둘러싼 미일의 안보동맹은 더욱 공고해지고 옆에서 한국은 그것에 비하면 고물딱지인 셈인 f15기를 계약대로 사는 것을 재고중이라느니....보도가 나오지만 폼만 잡다 끝날 확률이 십중팔구지 싶다. 미일이 중국과 맞대결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어디에 붙어야 할까? 미국+일본? 아니면 중국? 뭉치면 살고가 아니라 붙어야 산다? 붙어야 사는 것은 위에 있는 넘들이지 밑에 사는 민중들은 또 다시 임란이요, 강점기요 육이오일 뿐이다.
"나는 할아버지와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은 알고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그 이상 얼마나 알고 계세요?"
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아는 것은 너의 고조 할아버지까지 뿐이다. 그 이상은 모르겠다. 우리의 몸 속에 누구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오쇼 라즈니쉬의 남전어록 강의에서 152쪽)
내 몸 속에 흐르는 피라.....내가 알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름은 아버지쪽으로도 어머니쪽으로도 할아버지까지만이다. 양쪽 할아버지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도 뵌적이 없다. 할머니는 양쪽 다 살아계실 때 뵌적이 있는데.....친할머니는 병석에 오래 동안 누워계시다 아흔 넘어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기 전, 돌아가신 후 몇 번 뵌 것이 고작이다. 외할머니는 내가 어릴 적 한 동네에 살고 계셔서 그 집에서 자주 지냈던 것 같은데....내 기억에 남는 모습은 외할머니게서 배가 아프셨던지 배에 비닐을 대고 그 위에 뜨끈뜨끈한 엿을 올리고 계셨던 것 정도다. 언젠가 나를 외할머니 무릎에 앉히고 찍은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한 삼십년 전쯤에 자녀의 절반을 이끌고 아르헨티나에 이민을 가셨다. 그리고는 두 번인가 한국에 들르셨을 때 뵌 것이 전부다.)
그 위로는 모른다. 뭐 대단한 귀족이나 관료의 후손일 수도 있겠지만 십중팔구는 평민이거나 그 이하 신분의 조상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엄혹한 세월을 살아남아 오늘 여기의 '나'가 존재하는 셈이다. 평시에도 그들에게 세상은 쉽지 않았겠지만 일제강점기나 구한말 정치가 어지러웠던 시기나 임란, 호란 또는 몽고침입 등의 난리를 겪었을 당시의 나의 조상들의 삶이란 그저 살아남기 위하여 추위와 배고픔과 생명의 위협을 견디며 수모를 참으며 목숨을 부지한 세월이었을 것이다. 아, 이런 것을 생각하면 일본의 아베총리가 최근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하는 사과는 피를 끓게 한다. f22를 둘러싼 미일의 안보동맹은 더욱 공고해지고 옆에서 한국은 그것에 비하면 고물딱지인 셈인 f15기를 계약대로 사는 것을 재고중이라느니....보도가 나오지만 폼만 잡다 끝날 확률이 십중팔구지 싶다. 미일이 중국과 맞대결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우리는 어디에 붙어야 할까? 미국+일본? 아니면 중국? 뭉치면 살고가 아니라 붙어야 산다? 붙어야 사는 것은 위에 있는 넘들이지 밑에 사는 민중들은 또 다시 임란이요, 강점기요 육이오일 뿐이다.